서울에서 태어난 홍수연은 홍익대학교 회화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뉴욕에서 작가적 기반을 다지던 중 9.11 테러를 계기로 서울로 거점을 옮겼으며, 이후 한국을 중심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9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포스코 미술관, 금호미술관, 토탈미술관, 스페이스 소 등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수많은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특히 코리아나 미술관(space*c)에서 열린 대규모 전시 《Drawn Elephant: Abstraction 抽象》(2022)은 작가의 작업 세계가 한층 더 확장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30년 넘는 화업의 여정 속에서 열린 이 전시는 작가의 예술적 궤적을 심화하고 넓히는 새로운 시도들을 선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2024년 인디프레스 갤러리의 《Anamnesis》를 거쳐, 2025년 런던 기와 갤러리(Gallery Kiwa)의 《In the Flow》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의 《Long Beginning》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가는 원앤제이 갤러리의 《The Second Skin》, 아라리오 갤러리의 《Sporadic Positioning》, 독일 졸페라인 재단의 《Gefäße》, 런던 사치 갤러리의 《Korean Eye》, 뉴욕 플라워스 갤러리의 《Small Is Beautiful》, 서울대학교 미술관의 《MoA-picks》, 금호미술관의 《한국의 모더니즘》, 부산시립미술관의 《감각과 감성》 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서 열린 주요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그간의 예술적 성취를 바탕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와 독일 쾰른의 오펙타 스튜디오(Opekta Studios) 레지던시에 참여하였다. 2022년과 2024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금 수혜에 이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의 ‘2024-2026 아르코선택(ARKO Selection)’ 작가로 선정되어 다년간 집중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주요 공립 미술관 및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작가 홍수연은 과거 작업의 자기복제라는 타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기성의 경계에 도전하며 나아간다. 그녀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물리 법칙을 넘어 대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하고자 한다. 작가의 작업 저변에는 단순한 변화보다는 '진화'를, 안주보다는 '생산적 긴장'을 우선시하는 에너지가 자리 잡고 있다. 매 순간 그녀는 예술적 여정의 원형(prototype)을 유지하면서도, 가장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형태로서 자신의 연대기를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